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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남 교수 정년 기념 학술회의 축사

  • 작성자 :
  • KRD
  • 작성일 :
  • 19-06-27 18:04
  • 일   시 :
  • 2019.06.21 (금)
  • 장   소 :
  • 국립외교원

본문

고재남 교수 정년 기념 학술회의 축사

(2019. 6. 21, , 1330-, 국립외교원)

이 규형 (한러대화 조정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아주 특별한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료들의 따스하고 향기로운 마음씨가 절로 풍기는 가운데, 고 재남 교수님의 인품과 학자적 전문성, 평소 최선을 다하는 마음자세가 이렇듯 뜻깊은 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선후배 동료들의 정년 고별 강의에 종종 참석해 보았지만, 오늘 같이 3개 기관이 합동으로 한 분의 정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더구나 정치외교 분야와 인문사회 분야를 나누어 학술회의를 병행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축하합니다. 그간 30년 가까이 국립외교원 교수로서 많은 외교관과 행정관리, 공기업간부 교육을 열심히 해 오신 것을 축하합니다. 또 러시아중앙아시아 전문가로서 한국외교정책 수립에 기여하시고, 많은 학술회의, 세미나 등에 참석하여 러시아와 CIS 국가의 관리, 기업인, 학자 전문가들과 소통과 교류를 통하여 우리나라 공공외교의 일익을 성실히 수행하여 오신 것을 축하합니다. 마침 오늘 끝 프로그램으로 그간의 연구 발표 내용을 집대성한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갖게 된 것을 마음 깊이 축하드립니다. 수고가 아주 많으셨습니다.

 

또 교수님 가족께도 깊은 축하를 드립니다. 한 가족의 가장들이 직장에서, 사회에서 所任을 다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의 이해와 성원이 절대적이지요. 오늘의 보람과 성과, 뿌듯한 결과 속에는 어김없이 배우자와 자녀들의 몫이 있고, 어찌 보면 자신이 가족을 위해 애쓴 것보다 훨씬 많은 가족의 응원과 기도가 있었을 터입니다.

존경하는 고 재남 교수님, 김 진영 학회장님, 엄 구호 센터소장님,

 

한러 양국이 외교관계를 정상화한지도 이제 곧 One Generation - 30년이 됩니다. 지난 30년 동안 여러 크고 작은 일들, 좋은 일, 그렇지 않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변화 속에 전반적인 양국관계는 꾸준히 발전하고 긴밀해져 왔다고 봅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독특성과 북한 핵문제 해결이라는 중차대한 당면과제에 비추어 한러관계는 일반적인 양자관계를 넘는 매우 중요한 외교적 위치를 줄곧 차지하여 왔습니다. 수교 이래 노태우 정부로부터 현재까지 7개 정부가 대러시아 외교를 추진하여 왔는데, 정부의 러시아 정책을 북방정책이라고 命名한 것은 내용면에서 다른 점이 많지만, 과거 북방정책과의 인연이랄까, 특별한 의도가 있는지? 여하튼 재미있는 연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정부의 남방정책과 북방정책의 성과와 과제, 그리고 전망을 논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정부든 그것이 국내 선거용이든, 아니면 진짜 그렇든, 이전 정부와 외교 정책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한 목적의 作名을 흔히 하게 마련입니다. 이는 어찌 보면 정권적차원의 당연한 發想이라고도 하겠지요. 문제는 외교정책은 우리 내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어느 특정 상대국이 있기 마련이고, 국가관계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오늘 두 번째 정치외교 세션에서 다루어지지만, 대러 관계에 있어서 역대정부의 정책적 차별성이 무엇인지, 꼭 있어야 하는 것인지,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만 실제는 별 차이 없는 외교적 修辭는 아닌지, 또 실체가 무엇이든 정책의 수립/해석/평가/추진에 있어 학자전문가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고 솔직한 논의와 성찰을 기대합니다.

 

러시아 언어, 사회, 문화, 예술에 대한 우리 국내의 열정어린 관심과 진지한 연구는 92년 외교정상화 이전부터 활발하였고, 다른 나라보다 훨씬 불리한 여건 하에도 우리 학자전문가들의 다양한 연구는 놀라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한러 대화를 6년째 맡아 진행해 오면서 줄곧 머리 속에 있는 명제가 한러관계에 있어 비대칭성/호혜성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내재적/불가피성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그런 방향에서 노력해 왔고, 그 결과 1년 전 어제, 620일 쌍트 뻬쩨르부르크 대학교 境內에 박경리 선생 동상을 건립한 것을 상기하면서, 마침 바로 오늘 지금부터 2시간 후 같은 장소에서 제1회 박경리 문학제가 열린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러시아 전문가, 학자 여러분,

 

한러 관계는 정치 외교 경제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고 지속적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각자의 위치와 유무형의 차이는 상호 관계발전 중요성/필요성을 약화시키지 않고, 도리어 양자차원의 관계발전이 지역과 세계적 함의를 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날 자국의 국가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일방적인 노력이 더욱 가속화/극대화 하는 상황 속에서 한러 양국은 지속가능한 호혜적 관계발전을 가능케 하는 지혜를 더 많이 공유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實事求是적 관점에서 러시아와 호혜적 관계수립/구축에 기여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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